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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라틴계 "장관 자리 더 주시오"

2008-12-06l 조회수 2861


기사입력 2008-12-04 13:50

 라틴계 의원모임, 입각후보자 명단 전달

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 라틴계 의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히스패닉계의 추가 입각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의회 내 라틴계 의원들은 아직 내정자가 발표되지 않은 오바마 행정부의 8개 각료 자리에 앉힐 14명의 히스패닉계 인사 후보자 명단을 정권 인수팀에 보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의원 21명이 소속된 히스패닉 코커스의 의장을 맡고 있는 조 바카(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라틴계 인사를 추가로 각료에 기용하지 않으면 의회 내 법안처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통신과 인터뷰에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유일하게 입각할 경우 라틴계는 아주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히스패닉계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리처드슨 주지사를 차기 행정부의 상무장관에 내정했고, 현재 같은 히스패닉계인 하비에르 베세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유력한 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오바마는 올해 선거에서 2004년 조지 부시 후보가 이겼던 뉴 멕시코와 콜로라도, 네바다 주 등에서 승리하는데 라틴계 유권자들의 지지가 결정적인 보탬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라틴계는 차기 행정부에서 적어도 2-4개 각료 자리가 자신들에게 배정돼야 한다는 압박을 당선인 측에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히스패닉 코커스가 지난 2일 존 포데스타 정권인수 공동팀장 앞으로 보낸 서한은 농무장관 후보에 존 살라자르(콜로라도) 하원의원, 주택도시개발장관 후보에 아돌포 캐리언 뉴욕 브롱크스자치구청장, 보훈장관 후보에 릭 노리에가 텍사스 주하원의원이 올랐다.

히스패닉계는 인구비에서 흑인을 제치고 2번째로 많은 인종이 된 데다 높은 투표율을 무기로 주요 선거판세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는 점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이들의 추가 입각 요구를 쉽게 내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