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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정치권, 12월 대선 놓고 대치

2009-04-10l 조회수 2792


기사입력 2009-04-05 05:56

야권, 대선 불참 시사..모랄레스 "예정대로 실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 정치권이 오는 12월6일 실시될 예정인 대선을 놓고 여야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EFE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상원이 최근 대선 실시일 변경을 요구하고 나선 것과 관련,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개헌안에 따라 대선은 예정대로 12월6일 실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야권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은 반드시 치러질 것"이라고 말해 야권이 대선 보이콧을 선언하더라도 대선을 강행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이는 볼리비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야권은 대선일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에 대해 모랄레스 대통령과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은 대선 실시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사회주의 개헌안은 지난 1월25일 국민투표를 통과했으며, 야권은 사회주의 개혁을 앞세워 대선이 치러지고, 모랄레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으로 대통령 연임제 철폐 시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볼리비아 대선에는 모랄레스 대통령 외에 원주민 출신 좌파 성향의 남부 포토시 시(市) 시장인 레네 호아키노, 보수우파 연합체인 '민주ㆍ사회적 힘(Podemos)' 소속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2003~2005년 집권), 같은 '민주ㆍ사회적 힘' 소속의 호르헤 키로가 전 대통령(2001~2002년 집권), 전국단일전선(UN) 소속 기업인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빅토르 우고 카르데나스 전 부통령 등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야권 후보들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적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2015년 초까지 집권하게 되며, 이 기간 2014년 말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공언과는 달리 또 다시 개헌을 통해 연임 제한을 폐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