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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라야 축출 3개월만에 귀국… 온두라스, 통금령 등 긴장 고조

2009-09-24l 조회수 2634

 
기사입력 2009-09-23 00:06 | 최종수정 2009-09-23 11:46

지난 6월 말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의 귀국으로 온두라스 정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셀라야 대통령이 피신해 있는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주재 브라질 대사관 앞에는 수천명의 셀라야 지지자들이 모여 그의 귀환을 축하했으며, 온두라스 임시정부는 곧바로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자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했다.

22일 AP?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1일(이하 현지시간) 극비리에 귀국한 셀라야 대통령은 브라질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시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온두라스가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 위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지자들에게 브라질 대사관 주변으로 모여 자신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온두라스 임시정부가 그의 귀국설을 당초 부인할 정도로 셀라야의 귀국은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그는 브라질 대사관에서 가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그룹의 도움을 받아 귀국했다”면서 “산을 넘고 강을 건너 15시간 이상 이동해 테구시갈파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온두라스 임시정부는 셀라야의 귀국이 확인되자 곧바로 21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26시간 동안 온두라스 전역에 통행금지를 선포하고,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 직무대행은 브라질 대사관에 셀라야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신병을 인도해 줄 것을 요구했다. 리오넬 세빌라 온두라스 임시정부 국방장관은 테구시갈파로 향하는 모든 비행편이 무기한 운항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셀라야의 귀국으로 인한 온두라스 신구 정파 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셀라야 대통령과 임시정부 간 대화를 중재하기 위해 22일 테구시갈파에 도착할 예정이며,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셀라야의 귀국으로 폭력사태가 발생해선 안 된다”며 양측 간 대화를 촉구했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