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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신.구정부 협상 재개..비상조치 해제

2009-10-21l 조회수 2625


| 기사입력 2009-10-20 08:39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온두라스 신구정부 협상대표단이 19일 쿠데타로 촉발된 정치위기 사태 타결책을 찾기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 정부의 협상대표 빌마 모랄레스는 이날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양측은 협상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으며 현재로서 중요한 것은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신구정부 협상 대표단은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 측이 제시한 협상시한이 지난 16일자로 종료됨에 따라 주말에 비공식 접촉을 갖고 협상재개 준비 작업을 했다.

미첼레티 대통령 측은 최대 쟁점인 셀라야 전 대통령의 권좌 복귀 문제와 관련해서 대법원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셀라야 전 대통령 측은 의회가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일부 관측통들은 미주기구(OAS)의 주선으로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정치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함에 따라 19일 이후에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비관론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온두라스에 남아 협상을 지켜보고 있는 OAS의 한 관계자는 "협상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만큼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협상을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시 정부는 19일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집회 자유와 언론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비상조치를 공식으로 해제했다.

임시정부는 지난 6월28일 쿠데타로 쫓겨난 셀라야 전 대통령이 우여곡절 끝에 국내에 잠입, 브라질 대사관에 들어가 지지세력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구하자 서둘러 집회와 언론 자유 제한 조치를 취했다.

미첼레티 대통령은 기본권 제한 조치에 대해 국내외의 비판이 비등하자 지난 5일 비상조치를 해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국 19일 관보를 통해 뒤늦게 시행에 옮긴 것이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