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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코수르 정상회담, 온두라스 대통령 인정 안해

2009-12-15l 조회수 3224


[한경닷컴]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8일 회담을 가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들이 지난달 온두라스 대선에서 선출된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 당선자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미 정상들은 “지난달 치러진 온두라스 대선은 합법성과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진 대선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좌파 출신 셀라야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국외로 추방됐다. 반면 남미의 좌파 정권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은 온두라스 대선은 정당하게 치러졌다는 입장이다.콜롬비아 페루 등 남미의 친미국가들도 온두라스 대선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좌파 국가들이 온두라스 대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중남미에 또다시 쿠데타 바람이 불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남미 좌파 정권은 군부독재 타도를 통해 성장했다.온두라스 군부정권의 정당성이 인정될 경우 자국 내 쿠데타 발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남미 정상들의 반발을 의식한 온두라스의 로보 대통령 당선자는 쿠데타로 물러난 셀라야 전 대통령을 사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에선 유럽연합(EU)과 남미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됐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