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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최고 지지율로 임기말 준비

2009-12-22l 조회수 2687


여야 유력 대선주자 지지율 격차 축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 이후 최고의 지지율로 임기말을 맞이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의 최근 조사 결과 룰라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72%로 나타났다면서 "룰라 대통령이 2003년 초 취임 이래 최고의 인기 속에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타폴랴 조사에서 2003년 4월 43%로 시작한 룰라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2005년 집권당과 정부 고위 인사들의 비리의혹이 터져나오면서 한 때 29%까지 추락했으나 이후 오름세를 지속해 왔으며, 지난 해 11월 처음으로 70%대에 올라섰다.

앞서 또다른 여론조사기관인 CNT 센서스와 이보페(Ibope)가 지난 10월 말과 11월 초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룰라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70%와 72%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이보페 조사에서 룰라 대통령 개인의 지지율은 83%를 기록해 지난 해 12월의 84%에 이어 집권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다타폴랴 조사에서 주요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 37%, 집권 노동자당(PT) 소속 딜마 호우세피(여) 수석장관 23%, 브라질 사회당(PSB)의 시로 고메스 연방하원의원 13%, 녹색당(PV)의 마리나 실바(여) 상원의원 8% 등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며, 세하 주제사와의 지지율 격차도 14%포인트로 줄어들면서 내년 10월 말 대통령 선거에서 만만치 않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회의 참석에 앞서 지난 17일 덴마크 및 노르웨이 언론과 가진 회견을 통해 호우세피 장관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호우세피 장관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남미지역에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정상으로 등장하게 된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