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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관세 면제 혜택 볼리비아 제외

2010-01-06l 조회수 2974


모랄레스 "정치적 보복"..강력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이 볼리비아를 수입관세 면제 대상국가에서 제외한 데 대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EFE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 지역에서 열린 대중집회에 참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볼리비아를 수입관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안데스 통상 촉진 및 마약퇴치 법안(ATPDEA)에 따라 마약퇴치 노력에 협력하는 대가로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에 대해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부여해 왔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지난해 볼리비아와 상호 대사 추방 등 외교적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볼리비아를 ATPDEA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로 인해 볼리비아는 최소한 연간 6천400만달러에 달하는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상실했으며, 대미(對美) 수출이 줄어들면서 2만5천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에 대해서는 ATPDEA 적용 기간을 1년 연장하면서 볼리비아는 제외했다.

이에 대해 모랄레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볼리비아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면서 "미국과 같은 국가들이 볼리비아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리비아가 ATPDEA 적용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진행돼온 양국 관계 개선 노력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양국 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볼리비아 정부의 코카인 퇴치 노력에 대한 재정지원 재개와 코카 재배 장려 정책 인정, 수입관세 면제 혜택 부활, 볼리비아 보수우파 야권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을 내건 바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