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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지난해 라틴아메리카서 사라진 일자리 220만 개

2010-01-14l 조회수 2976


【리마(페루)=AP/뉴시스】이진례 기자 = 라틴 아메리카와 캐리비안 인근 국가에서 지난 해 22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이 지역에서 최근 5년 간 하락세를 보여온 실업률이 다시 상승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산하구기인 ILO은 이날 발표한 연간 보고서를 통해, 경기침체로 인해 라틴아메리카와 캐리비안 인근 국가의 도시 근로자 실업률은 8.4%로, 총 실업자 수 181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 지역의 실업률은 7.5%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이 지역의 경제성장은 높은 상품 물가에 기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제침체로 인한 상품수요 감소로 물가 하락이 이어지며 경제상황이 악화됐다.

유엔 산하 중남미 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1.8%로 하락했다. 이에 CEPAL은 석유와 구리와 같은 상품의 수요를 회복시켜 올해 경제성장률을 4.1%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ILO의 지역부장인 장 마니낫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가 회복되는 동안 일자리 창출이 뒤쳐져 실업자가 1800만 명 수준을 맴돌 것이기 때문에 이 지역 정부들이 고용문제를 정책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니낫 부장은 이어 "지난 해 닥친 경제위기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지속적으로 산업을 발전시키거나 필요한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력하거나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LO가 이날 발표한 연간 보고서는 라틴 아메리카와 캐리비안 인근 국가 14개국의 정부공식통계와 가구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eeka23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