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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서 여성용 시가 등장

2010-03-10l 조회수 2799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남성 전유물 처럼 여겨졌던 쿠바 시가가 최근 여성용으로도 시장에 나왔다고 AFP통신이 8일 소개했다.

'훌리에타'라는 이름으로 나온 여성용 시가는 여성 손에 맞게 길이가 12cm로 짧고, 굵기도 직경 1.3cm로 가늘며 색깔도 연한 것이 우선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쿠바-스페인 합작회사 아바노스는 최근 열린 제12회 아바나 시가 페스티벌에 내놓은 훌리에타에 대해 "오늘날의 세련되고 활동적인 여성들이 생활 리듬 속에서 빨리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바노스의 하비에르 테레스 부사장은 시가공장 '엘 라기토'에 근무하는 직원 300명 가운데 90%가 여성이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시가 애연가로 시가가 결코 남성 전유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쿠바를 중심으로 하는 중남미에서 시가 애연가 가운데 여성은 10%쯤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쿠바 노동자의 평균 월급이 20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는 현실에서 5달러나 되는 시가는 남녀의 문제가 돈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쿠바 보건당국은 흡연이 건강에 나쁘다는 경고를 하면서도 시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유해 정도가 낮다며 쿠바의 특산품이라 할 수 있는 시가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여왔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쿠바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일부 국가들이 실내흡연을 금지하는 상황에서 지난 2009년 한해 동안 시가 판매량은 전년도에 비교해 8% 줄어든 것으로 쿠바 당국은 밝히고 있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