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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절전위해 3일간 휴일 지정

2010-03-29l 조회수 307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오랜 가뭄으로 전력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29일(월요일)부터 31일(수요일)까지 사흘간을 임시휴일로 지정했다고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가 25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4일 부활절을 앞두고 29일부터 사흘간에 이어 가톨릭 국가들에 공휴일로 지정돼 있는 1일 세족(洗足) 목요일, 2일 성(聖)금요일, 3일 토요일까지 일주일간의 휴가를 맞게 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놀기 위한 것이 아니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고 "전기를 끄고 수도 꼭지를 잠그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엘리아스 하우아 부통령은 식료품 생산업자, 요식업 및 숙박업계 종사자, 약국, 은행은 임시휴일 지정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경제계는 그러나 산업생산량이 감소하고 세금 납부에도 악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경제계의 한 인사는 임시휴일 지정에 따른 전기 소비 감소분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경제계가 4월1일까지 세금을 납부하려면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이 번성한 남미 국가들에서는 부활절을 앞두고 고난주간으로 알려진 일주일 동안 통상 휴가기간으로 공공기관도 목.금요일은 공식적으로 업무를 보지 않는다. 각급 교육기관도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일 이상 방학에 들어간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에 앞서 전기를 많이 소비하면서 지침에 따라 전력소비를 줄이지 않은 96개 업체에 대해 하루동안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등 전력난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