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유 외교, 멕시코에 FTA 협상 재개 촉구

2010-02-26l 조회수 2761

 

1983년 이후 27년 만에 멕시코 공식 방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멕시코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1박2일 일정으로 멕시코를 방문한 유 장관은 에스피노사 장관과의 회담에서 FTA 협상재개 외에 경제, 통상, 에너지, 인프라, 항공, 영사, 교민, 문화교류,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여수박람회 참가 등 제반 분야에서의 상호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배석한 추종연 중남미국장이 전했다.

외교부는 유 장관의 이번 멕시코 방문이 1983년 이후 27년 만에 이루어지는 외교장관의 공식방문으로 중남미 역내 선도국이자 풍부한 부존자원을 보유한 멕시코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보다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특히 에스피노사 장관과의 회담에서 멕시코가 FTA 미체결 국가 기업들에 대해 국제입찰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우리 기업들의 시공능력 및 공기단축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기업에 입찰 기회를 주는 것이 윈윈이 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유 장관은 또 FTA 협상이 2008년 6월 이후 멕시코 업계의 유보적 입장에 따라 중단된 사실을 상기시키고 FTA가 체결되면 우리 기업의 멕시코 투자가 확산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 멕시코 업계로서도 이익이 될 수 있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제3차 FTA 협상이 속개될 수 있도록 멕시코 정부가 업계를 설득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FTA가 체결되면 한국 제품이 일본 및 유럽 제품과 경쟁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멕시코 기업들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이며, 한국 시장이 멕시코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는 논리로 FTA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유 장관은 이에 앞서 로사리오 그린 상원 외교위원장 및 헤라르도 루이스 경제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우리 기업의 멕시코 진출 확대, FTA 협상 재개 등에 관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멕시코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멕시코는 우리나라가 2008년 80억 달러, 2009년 6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한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로 세계금융위기, 유엔 개혁, 기후변화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있어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요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양국은 2005년 9월 정상회담을 통하여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