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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국가연합, 美-브라질 국방협정 논의

2010-04-23l 조회수 2959


내달 4일 아르헨티나서 정상회의 개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이 미국-브라질 간에 체결된 국방협력 협정을 놓고 공식적인 논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EFE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최근 남미국가연합에 협정 문건을 제출했으며, 다음달 4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이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진다.

남미국가연합 순번의장국인 에콰도르의 리카르도 파티노 외무장관은 "국방협력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12개 회원국 간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앞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국방 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국방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1952년 국방협력 협정을 체결했으나 브라질 정부가 군사독재정권 시절이던 1977년 일방적으로 협정을 파기한 바 있다. 이번 협정 체결로 양국은 33년만에 국방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미국은 특히 협정 체결에 따라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Embraer)가 생산한 슈퍼 투카노 전투기 200대(20억달러 규모) 구입 의향을 내비치면서 브라질 정부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36대의 신형 전투기 구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 다소 사의 라팔과 미국 보잉 사의 FA-18 슈퍼 호넷, 스웨덴 사브 사의 그리펜 NG 전투기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편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 남미국가연합 간의 관계 강화 방안, 남미국가연합 초대 사무총장 선출 등의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미국가연합 사무총장 후보로는 그동안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올해 말 퇴임하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나 지난달 퇴임한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등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상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금융 질서 구축에 관한 문제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미국가연합은 2008년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를 통해 공식 출범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