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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온두라스 정부 인정 아직은 곤란'

2010-05-04l 조회수 3406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군부 쿠데타 사태를 겪은 온두라스 정부에 대한 외교적 인정에 난색을 표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마르셀로 바움바츠 브라질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룰라 대통령은 4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온두라스 정부에 대한 외교적 인정에 반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바움바츠 대변인은 "룰라 대통령은 온두라스 정부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시기상조로 여기고 있다"면서 "룰라 대통령은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온두라스 정부를 인정하는 데 따른 위험을 경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두라스에서는 지난해 6월 28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11월 실시된 대선에서 포르피리오 로보가 당선돼 지난 1월 취임했다.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는 로보 대통령 정부를 섣불리 인정할 경우 중남미 지역에서 쿠데타 도미노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온두라스 정치세력 간에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고, 셀라야 전 대통령의 신변안전과 시민으로서의 권리 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이 온두라스 정부를 인정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입장이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