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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유엔총장.WB총재 도전 가능성

2010-05-26l 조회수 2911


퇴임후 유엔 개혁, 빈곤국 금융지원 확대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올해 말 퇴임 후 유엔 사무총장이나 세계은행(WB) 총재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지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23일 "룰라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를 통한 유엔 개혁과 빈곤국에 대한 WB의 금융지원 확대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 왔다"면서 "룰라 대통령이 유엔이나 WB에서 새로운 일을 찾으려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룰라가 자신의 퇴임 이후 활동과 관련해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이미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도 각국 외교당국과 활발한 접촉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의 유엔 사무총장 도전설은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지난 3월 20일 반기문 사무총장의 첫 임기가 2011년 말 종료됨에 따라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룰라 대통령이 차기 후보로 나서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와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룰라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을 맡을 만한 충분한 정치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같은 신흥개도국 정상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남미지역 정상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아직까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유엔이 미국을 비롯한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에 의해 좌우되는 현 상황에서는 사무총장직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대통령은 퇴임 후 상파울루 시내에 연구소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룰라 대통령의 행보에 벌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