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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경제, 中 의존 심화 지속'< Cepal >

2010-06-07l 조회수 2622


1차 산품 위주 수출구조 탈피, 경협분야 다양화 권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지역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이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중남미-카리브 지역 국가 경제의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우려할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Cepal의 알리시아 바르세나 사무총장은 "중남미-카리브 지역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1980~1990년대 미국 경제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상황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지만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남미-카리브 국가들이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세나 총장은 지난해 중국이 중남미-카리브 지역의 최대 통상 파트너로 떠오른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1차 산품 공급지역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협력 분야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르세나 총장은 이어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 및 중미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크게 받은 점을 지적하면서 "경협 대상을 다양화한 브라질이 글로벌 위기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은 것은 중남미-카리브 국가들에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막대한 금융지원을 앞세워 중남미 지역과의 투자 및 교역을 엄청난 속도로 늘려왔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중남미 간 연간 교역액은 100억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말 현재는 2천15억달러로 2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브라질 교역은 15억달러에서 364억달러로 늘었다.

중국은 특히 자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는 것을 조건으로 지금까지 중남미 각국에 최소한 450억달러의 금융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통상.투자 확대가 중남미 경제에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1차 산품 위주의 대(對) 중국 수출이 계속될 경우 중남미 지역 기업들이 중국의 경제성장을 위한 공급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