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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美, 이란과 대화 복구해야'

2010-06-07l 조회수 2728


이란 대사 "중동지역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은 이스라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일 미국에 대해 이란과의 앙금을 털어버리고 핵위기 해소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가자 지구로 구호물품을 운반하던 국제 구호선단을 공격한 이스라엘 군의 행동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처럼 총을 쏴서는 안되며 대화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지난 30여년간 이란과의 협상을 성공시키지 못해 오늘과 같은 이란 핵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하면서 1979년 이란 혁명과 미국-이란 외교관계 단절 이후 중단된 대화를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지난달 17일 브라질-터키-이란 간에 이란 핵연료 교환 3자 합의안이 나온 사실을 언급하면서 "레이건, 부시 부자, 오바마 등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31년간 하지 못한 일을 우리는 18시간의 대화를 통해 해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모두가 이란에 대해 나쁘게만 말하고 대화를 위한 자리에는 앉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것은 더 많은 대화와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리아 주재 모젠 샤테르자데 이란 대사는 이날 3자 합의안을 이끌어낸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를 높이 평가하면서 "서방 강대국들은 자신들이 하지 못한 일을 브라질과 터키가 한 데 대해 시기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샤테르자데 대사는 또 "이란은 핵무기를 제조할 의사가 없다"면서 "중동지역에서 핵무기를 가진 국가는 이스라엘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브라질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3자 합의안 존중을 촉구하면서 "터키와 브라질은 매우 복잡한 문제에 관해 책임을 다했으며, 3자 합의안을 비난하는 것은 시기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