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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여론쟁탈전 “정치도구화된 언론이 개혁 발목 잡아”

2010-09-28l 조회수 2678

 
로페스 ‘텔레수르’ 대외협력국장 인터뷰

2005년 서방언론에 대항해 베네수엘라 등 6개 정부가 공동설립한 남미지역 24시간 뉴스전문채널 <텔레수르>는 지난 5년간 남미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시청권역을 확대해왔다. 지난달 18일 카라카스 본부에서 콜롬비아 출신의 말비아 로페스 대외협력국장을 만났다.

<텔레수르> 보도의 주안점과 지난 5년을 평가하면?

“카라카스가 볼리바르 혁명의 산실인 만큼 이곳에서 남미 각국의 정보를 교환하고 하나로 통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정치지리적으로 북반구 대신 남반구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 지난 5년간 <텔레수르> 설립의 꿈을 실현하고 해외 거대 언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성장했다. 그들과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베네수엘라 정부 등의 재정지원을 받는데 독립적 운영이 가능한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게 아니라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독립은 보장된다. 텔레수르는 라틴아메리카 전체의 것이다. 텔레수르를 지원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을 인터뷰했는데, 질문에 대한 검열을 받은 적이 없다.”

차베스를 둘러싸고 언론과 사회적 갈등이 심한데?

“베네수엘라 언론은 언론이 아니라 정치도구다. 기업과 정치권의 반정부·반혁명 세력 그 자체다. 우리는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하면서 정치도구가 아니라 언론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베네수엘라 혁명은 근본적으로 사회 전체를 뜯어고치는 것이다. 차베스는 과거 소외됐던 계층을 위해 생각도 못한 것을 하고 있고, 다수가 결정한 대로 정책을 펴고 있다. 혁명을 하는 나라의 갈등은 당연하며, 언론 갈등도 그 가운데 하나다.”

향후 <텔레수르>의 계획은?

“아직 크게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다. 방송 언어를 다양화하고, 해외지사 12곳과 특파원 등 약 100명인 취재인력을 보강해 뉴스 저널리즘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카라카스/김순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