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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무역전쟁 원흉은 美·中"

2011-01-10l 조회수 2569

브라질은 글로벌 통화전쟁이 무역전쟁으로 옮아가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의 추가적인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를 비롯한 국제기구를 통해 환율 조작문제를 이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폐전쟁이 무역전쟁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만테가 장관의 이번 발언은 지난주 미국과 유럽 외환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유출이 발생하면서 브라질 뿐 아니라 칠레, 페루, 호주, 스위스 등 다른 지역의 통화가치가 급등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브라질의 조치는 지난해 현물시장에서 올해 선물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며 "선물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은 지난 2년 동안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가 39% 치솟으면서 외국인의 브라질 채권투자에 대한 금융거래세(IOF)를 6%로 3배 인상했다.

지난주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절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시중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4월부터 인상해 유동성을 조이는 한편 핫머니 차단을 위해 사상 처음 역내 외환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만테가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환율조작으로 무역전쟁을 심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과의 교역을 통해 150억달러 흑자를 내던 브라질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양적완화 조치를 시행한 이후 60억달러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도 세계 무역의 왜곡을 초래한다며 중국과의 원활한 무역관계에도 위안화에 대한 재평가는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만테가 장관은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환율조작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브라질은 WTO가 환율조작을 일종의 수출보조금으로 지정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기림 기자 (kirimi9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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