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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멕시코, 강대국의 ‘고삐풀린’ 통화정책 정면 비판

2011-01-26l 조회수 3366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등 느슨한 통화정책 비판



[아시아투데이=김수경 기자] 콜롬비아와 멕시코가 중남미 의 경제를 흔들고 있는 부유한 국가들의 통화·재정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24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한 세미나 연설에서 “부유한 국가들이 자국의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폐 를 마구잡이로 발행하면서 콜롬비아를 비롯해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의 통화가 큰 영향을 받게 됐다”면서 부유국들의 느슨 한 통화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마누엘 대통령은 “최근 중남미 국가들은 자국 통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에 있 어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머징 마켓으로부터 유입되는 외국 자본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것이 중남미의 통 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의 에르네스토 코르데로 재무 장관은 이 세미나에 참가해 “중남미 국가들이 자국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대신 통화 정책을 완화시키고 금리를 낮게 유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의 셀소 아모링 외무장관도 최근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막대한 양의 달러화가 투기자본 형태로 브라질에 유입되고 있어 자 국 헤알화가 과다 절상되는 결과를 나았다고 꼬집었다. 또 이로 인해 자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알베르토 라모스는 “중남미 경제는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급 속한 자본 유입으로 인한 중남미의 통화 가치 상승은 오히려 긍정적인 징후”라고 반박했다.

한편 브라질 헤알화의 가 치는 지난 2년간 30%넘게 올랐으며 지난해 연간 물가도 5.9%로 치솟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인플레이 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지난 19일 11.25%로 인상하기도 했다.



<김수경 기자 muse@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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