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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페루에 마추픽추 유물 5천점 반환

2011-02-16l 조회수 2553


기사입력 2011-02-14 03:13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페루 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의 유물반환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페루 정부와 미국 예일대가 유물 반환협정에 서명함으로써 해묵은 유물 공방에 종지부를 찍었다.


예일대는 페루 마추픽추에서 가져온 유물 5천점을 페루 정부에 반환키로 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2일 보도했다.


이날 예일대와 페루 산 안토니오 아밥대학 총장은 유물 반환으로 대중이 잉카 문물을 접할 기회가 늘어났다고 축하 소감을 밝혔다.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반환협정은 연구와 공공의 평가를 위해 마추픽추 유물에 대해 보다 확대된 접근성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토르 라울 아길라르 아밥대 총장도 "마추픽추와 잉카 문화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잉카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환되는 유물은 석기와 도자기, 보석, 유골 등 5천점으로 1912년 예일대의 하이람 빙엄 교수 연구진이 마추픽추 발견과 함께 발굴해 학교로 가져간 것들이다.
 

예일대와 아밥대는 잉카 유적지 내에 마추픽추ㆍ잉카문화 연구를 위한 국제센터를 설립해 반환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할 계획이다. 그간 페루 정부는 예일대가 보유한 마추픽추 유물이 예일대에 대여해줬던 것일 뿐 소유권은 자국에 있다며 신속한 반환을 주장해 왔다.
 

2007년에는 양측이 협의를 거쳐 페루가 유물 소유권을 갖고 있다는 합의를 봤지만 이후 반환대상이 되는 유물 건수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지루한 공방을 펴왔다. 페루 정부는 2008년 미 법원에 예일대를 상대로 유물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가르시아 대통령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