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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와 남미횡단여행 동행 그라나도 사망

2011-03-09l 조회수 2698

 기사입력 2011-03-06 09:35



(아바나<쿠바> AP.AFP=연합뉴스) 쿠바 혁명가인 체 게바라의 친구이자, 그가 혁명가의 길을 택하게 된 남미대륙 횡단 여행에 동행했던 의사 알베르토 그라나도가 사망했다 5일(현지시각). 향년 88세.

쿠바 관영언론은 그라나도가 이날 오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22년 아르헨티나 코르보다에서 태어난 그는 1952년, 어린 시절부터 절친했던 의대생 게바라와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라 포데로사'라는 이름의 오토바이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발해 8개월간 남미대륙을 횡단하며 칠레와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등 곳곳을 둘러봤다.

여행길에서 게바라와 그라나도는 남미 각국 주민들이 의료 혜택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가난에 찌들어 사는 모습을 지켜봤고, 결국 여행을 마친 게바라는 의학도의 길 대신 혁명가의 길을 택했다.

이들의 여행기는 이후 '모토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판됐고, 지난 2004년에는 브라질의 영화감독 월터 살레스가 동명의 영화를 제작해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난 1960년 게바라의 초청으로 쿠바를 방문했던 그라나도는 이듬해부터 쿠바에 거주하면서 아바나 대학교에서 생화학을 가르쳤다.

그라나도의 시신은 그의 유언에 따라 화장된 뒤 아르헨티나와 쿠바, 베네수엘라 등 남미 각국에 뿌려질 예정이다.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