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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지진> 브라질 "원전 투자 재검토" 주장

2011-03-15l 조회수 2364



기사입력 2011-03-15 05:47

현지 언론, 원전 안전성 의문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일본에서 강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원전 폭발사고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브라질에서도 핵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조제 사르네이 연방 상원의장은 14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정부는 원전 추가 건설 등 핵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르네이 의장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현재 일본에서 벌어지는 원전 폭발 사고를 언급하면서 "핵에너지 개발 계획에 변화가 필요하며, 과학자들을 통해 원전의 안전성을 새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는 1984년과 2000년에 건설된 앙그라-1호(657㎿급) 및 앙그라-2호(1천350㎿급) 원전이 가동 중이며, 2015년 5월부터는 1천350㎿급 앙그라-3호 원전이 가동될 예정이다.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은 지난해 앙그라-3호 원전 건설을 위한 61억 헤알(약 4조1천300억원)의 금융지원 방침을 결정했다.

브라질 정부는 앙그라-3호 외에 2019년과 2021년에 2기, 2023년과 2025년에 2기의 1천㎿급 원전을 건설하고 2030년까지 4기의 원전을 더 건설할 계획이다.

브라질 언론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오 지아(O Dia)는 이날 일본의 원전 폭발사고가 앙그라-1호 및 2호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국민은 원전 사고 발생 시 대처요령에 관한 교육을 잘 받았고 유사시 대피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브라질은 다르다"면서 브라질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나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우 연방대학의 루이스 핑겔리 호자 교수는 "브라질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는 일본과 비교하면 위험성이 낮은 모델"이라면서 "그러나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작다고 해도 원전이 대서양에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취약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호자 교수는 지진이나 쓰나미뿐 아니라 원전에 대한 테러 공격이나 항공기 추락으로도 방사능이 누출되는 경우를 상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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