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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데론 대통령 "멕시코 실패한 국가 아냐"

2011-03-28l 조회수 2940

기사입력 2011-03-28 09:57 | 최종수정 2011-03-28 11:08







갱단에 통제력 상실 비난 정면 반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전국에서 활개치는 마약 갱단에 국가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비난에 대해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칼데론 대통령은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미국 외교전문에서 멕시코가 실패한 국가로 언급되고 있는 점에 유감을 나타내며 군과 연방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27일 EFE통신이 스페인 일간지인 '엘 파이스'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범죄는 멕시코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범죄자들과 화해, 공존하려는 전략은 국내 폭력을 종식시키는 해결책이 아니라며 남은 1년여 임기 동안 강도높은 마약 단속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범죄자들과 화해하려는 유혹이 국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면서 범죄와 유착하는 일부 공직 사회 부패 문화에 경고를 보냈다.

그는 멕시코 정부의 마약 대처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임한 카를로스 파스쿠알 전 멕시코 주재 미국대사와 관련해 "그 사람(파스쿠알)과 관련된 문제 이상으로 대미 관계는 폭넓고 복잡하다"며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마약 수요와 양국간 국경지역의 무기 밀매를 근거로 미국이 멕시코 내 마약폭력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무기(밀매) 문제에 있어 나는 굴복하는 대신 보다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2012년 차기 대통령 선거와 관련, 집권당인 국민행동당(PAN)의 대선 후보로 누가 나설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지속적인 마약단속과 공공 인프라ㆍ의료보호 범위 확대, 굳건한 사회기반 구축 등을 임기말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