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칠레 농가 철저한 차단 방역으로 백신 비접종 구제역 청정국 유지"

2011-03-28l 조회수 2577

입력 : 2011.03.27 21:22

세계3위 축산기업 아그로수퍼… 다카미야 아·태 총괄 사장

"칠레에선 가축 질병 전염을 막기 위해 축사 출입에 '무관용(zero tolerance)' 정책을 씁니다. 농장엔 회사 간부, 공무원, 언론인 누구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중요한 농장은 총을 든 경비원이 축사를 지키기도 합니다."

지난 24일 만난 칠레 최대, 세계 3위의 축산기업 아그로수퍼의 안드레아스 다카미야(Takamiya·사진) 아·태 총괄 사장은 칠레가 1981년 이후 백신 비접종 구제역(口蹄疫)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비결을 이렇게 소개했다. 칠레는 1974년 백신 접종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다가 1979년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1981년 백신 비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다. 그후 1984년, 1987년 구제역이 재발했지만 살(殺)처분만으로 곧바로 백신 비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다카미야 사장은 백신 비접종 청정국의 이점에 대해 "단기적으로 백신 접종비용이 없어 비용 절감이 되고, 세계 어느 나라 시장에나 수출할 수 있어 유리하다"며 "장기적으론 구제역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진 상태여서 방역비용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카미야 사장은 칠레의 차단 방역 시스템을 소개했다. 칠레는 인적이 드문 사막지역 등에 가축 농장을 짓는다. 인가 주변에 축사가 빼곡하게 들어선 우리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다카미야 사장은 "질병 전염을 막기 위해 전체 부지 중 가운데 30%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비워둔다"며 "가축 농장엔 입구가 1개밖에 없고, 주변에 깊은 도랑을 파서 야생동물조차 접근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들어갈 때는 두 번 소독을 하는데, 외부 옷을 벗고 한 번 소독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후 소독실을 나와 다시 옷을 벗고 소독하고 나서 다른 새 옷으로 갈아입고 축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다카미야 사장은 "업무상 많은 한국의 축산 농장을 찾아가 봤지만 아직 칠레 수준의 차단 방역을 하는 곳을 보진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