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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차베스, 중남미 국제기구 창설 협의

2011-06-08l 조회수 2908



기사입력 2011-06-07 03:30 | 최종수정 2011-06-07 04:50


33개국 참여 '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 출범 눈앞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카리브 지역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 창설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배제하고 중남미-카리브 국가들만으로 국제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정상회담에서 '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창설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두 정상은 다음 달 초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CELAC 창설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CELAC에는 남미와 중미, 카리브 지역의 33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ELAC은 초기에는 중남미-카리브 지역 국가 간의 사회통합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중남미-카리브 지역을 아우르는 국제기구를 지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CELAC 창설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제의로 탄생한 남미국가연합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은 2004년 '남미국가공동체'로 출발해 2007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2008년 5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를 통해 창설 조약이 합의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 움직임에 맞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2004년 12월 중남미 좌파블록인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을 결성했다. ALBA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쿠바,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8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2009년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쫓겨난 온두라스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CELAC은 남미와 중미-카리브 지역의 국제기구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의 합작품인 셈이다.

한편, 호세프-차베스 정상회담에서는 에너지와 농업, 금융, 건설, 국방 등 분야에서 30여 개의 협력 협정이 체결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월 1일 호세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호세프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호세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남미 지역 정상 가운데 브라질을 방문한 것은 차베스 대통령이 첫 번째다.

차베스 대통령의 브라질리아 방문에 이어 호세프 대통령은 7월 5~6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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