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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서 원격 병상통치 하던 차베스, 이른 새벽 베네수엘라 돌연 귀국

2011-07-20l 조회수 2201



입력 : 2011.07.05 01:07


5일 독립 기념식 참석할 듯, 사임설 일소… 극적효과 노려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은 뒤 요양 중이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 새벽(이하 현지시각) 돌연 귀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차베스가 베네수엘라 독립 20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전격 귀국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사임설·중병설을 일소하고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극적 효과를 노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영 TV 방송은 차베스 대통령이 이날 오전 2시 카라카스 근교 공항에 내려 "행복하다"고 말한 뒤 마중 나온 엘리아스 하우아 부통령, 친형 아단 차베스 바리나스 주지사와 포옹하는 장면을 5시간이 지나 방영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후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아침식사 중이다. 요즘 뭐든지 잘 먹고 있다. 쿠바에서 몹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잘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수척해졌지만 열정적인모습을 보였다고 통신이 전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아바나 공항까지 배웅을 나와 차베스를 향해 경례하고 손을 흔들며 유대감을 과시했다. 그의 친형인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지도자는 공항에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 3일 출간된 자신의 에세이에서 "차베스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리라 확신한다. (암은) 1999년 집권 이래 12년간 한순간도 쉬지 않은 그에게 닥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적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쿠바에 도착한 후 20일간 두문불출한 뒤인 지난달 30일 어떤 수술인지, 회복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밝히지 않은 채 수술 사실만 시인했다. 전문가들은 결장암 수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차베스가 5일 독립 2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지 여부는 나라 안팎의 주요 관심사였다. 차베스는 4일 오후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할 계획이라고 하우아 부통령이 밝혔다.

박영석 기자 ys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