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EU-메르코수르 FTA 협상 답보, 아르헨 때문"

2011-07-21l 조회수 2533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1-07-20 04:27 | 최종수정 2011-07-20 05:18


EU, 2014년부터 브라질 GSP 대상에서 제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카렐 데 휘흐트 유럽연합(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EU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르헨티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데 휘흐트 위원은 19일 자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와의 회견을 통해 "EU는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메르코수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아르헨티나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올해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EU의 시장개방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올해 안에 FTA 협상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FTA 협상을 벌여왔으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 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협상이 중단됐다. 그러다가 2010년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EU-중남미 정상회의 기간 협상 재개에 합의한 이후 3~4개월 단위로 회동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그동안 6차례에 걸쳐 실무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오는 11월 7~11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7차 협상, 내년 1분기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8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양측은 이르면 내년 중 FTA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프랑스 등이 농축산물 수입 관세 인하에 반대하고 있고, 아르헨티나가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는 점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편, 데 휘흐트 위원은 브라질이 오는 2014년부터 EU의 일반특혜관세(GSP)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SP는 빈곤·개도국에 적용되는 혜택"이라면서 "브라질은 이제 빈곤국이 아니므로 GSP 혜택을 받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현재 브라질의 대(對) EU 수출 가운데 12% 정도가 GSP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34억 유로(약 5조946억원)에 달한다. 브라질은 GSP 혜택이 없어지면 수출시장을 중국에 빼앗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첨부파일 (1개)

  • 4.jpg (51 KB, download: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