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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웬사 "룰라의 자본주의 비판은 옳았다"

2011-11-04l 조회수 2441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AP=연합뉴스,자료사진)

'월가 점령 시위' 지지 재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폴란드의 민주화 운동을 이끈 레흐 바웬사(68) 전 대통령이 과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자본주의 비판에 공감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바웬사는 지난달 14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한 이 신문과의 회견을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룰라의 시각에 일정 부분 공감한다"고 말했다.

   바웬사는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사색의 경계들'이라는 행사에 초청돼 이날 강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브라질 방문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바웬사는 "나는 1981년 룰라를 처음 만났고, 우리는 격렬하게 논쟁을 했다"면서 "룰라는 확신에 차 사회주의를 옹호했고, 이는 대선에서 패배하는 요인이 됐다"고 회고했다.

   바웬사는 "시스템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으나 나는 자본주의를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공산주의를 허물어야 하는 나로서는 당시 룰라가 옳다고 얘기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롤라 전 브라질 대통령(EPA=연합뉴스,자료사진)

   바웬사는 "그러나 수년이 지나고 나서 나는 그가 여러 가지 점에서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나는 자본주의를 건설했지만, 지금은 룰라가 보았던 것처럼 자본주의가 얼마나 혐오스러운 것인지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월가 점령 시위'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자본주의는 개선돼야 하며, 사회주의는 좋은 목적이 있음에도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외신 인터뷰를 통해 기업의 탐욕에 항의하는 미국 뉴욕의 월가 점령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웬사는 폴란드 반(反) 공산주의 노조 '솔리대리티(연대노조)'를 이끌면서 동구에서 냉전을 끝내는 데 일조했으며, 지난 1983년 폴란드 민주화 운동을 이끈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룰라는 지난 9월 말 그단스크를 방문, '레흐 바웬사 상'을 받았다. 이 상은 2008년부터 자유와 민주주의, 국제협력 증진에 이바지한 인사에게 수여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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