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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대선 승리 몰리나, 軍출신 우파정치인

2011-11-08l 조회수 2632

과테말라 대선 결선투표 몰리나의 모습
(EPA=연합뉴스) 군장성 출신의 우파 정치인인 야권 후보 오토 페레스 몰리나가 6일(현지시간) 중미 과테말라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후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과테말란 언론은 페레스 몰리나가 경쟁 후보인 중도우파 마누엘 발디손을 제치고 선거에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조직범죄 소탕·일자리 창출 약속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6일(현지시간) 과테말라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오토 페레스 몰리나(61)는 재수 끝에 대권을 거머쥔 우파 성향의 야당 정치인이다.

   2007년 대선에서 알바로 콜롬 현 대통령에 패하며 야권 지도자로 4년을 기다려온 그는 9월 대선 예선투표에서 36%의 득표율로 결선에 1위로 진출해 마침내 대권의 꿈을 이루게 됐다.

   그는 36년간 내전이 종식된 뒤 군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과테말라 정부를 이제 좌파에서 우파로 바꾸는 중심에 서게 됐다.

   페레스 몰리나는 1990년대 초반 군 정보당국 책임자를 지냈으며 1996년 내전을 끝내기 위해 정부와 게릴라가 평화협정을 맺을 당시 정부 대표로 참여했다.

   그는 군 시절인 1982년 비무장 원주민 학살·고문사건에 가담한 의혹을 받으며 인권단체의 비난을 사 왔지만 자신이 내전을 종식한 평화협정의 당사자임을 강조하며 이같은 주장을 단호히 거부해왔다.

   그는 2000년 군을 제대한 뒤 이듬해 애국자당(PP)을 만들었고, 2003년 다른 2개 정당과 손잡은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돼 과테말라 전역에 얼굴을 알렸다.


<그래픽> 과테말라 대선 결선투표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6일(현지시간) 과테말라 대선 결선투표에서 군장성 출신의 우파 정치인인 오토 페레스 몰리나(61)가 승리했다. kmtoil@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2007년 대선에서 콜롬 대통령에 패하긴 했지만 40% 후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다음 대권은 '나'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었다.

   일각에서는 집권당 대선후보로 꼽혔던 콜롬 대통령의 부인인 산드라 토레스 여사가 가족의 차기 대선출마를 금하는 법규정에 걸리면서 입후보조차 못 한 게 그의 대권 도전을 도왔다는 분석도 있지만 선거 전부터 페레스 몰리나 쪽으로 판도가 크게 기울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과테말라 프란스시코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페레스 몰리나는 대선 캠페인 동안 조직범죄로 대변되는 폭력을 척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범죄조직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에 군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일자리 창출에도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군이 마약갱단으로 대변되는 범죄조직과 맞설 경우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마약과의 전쟁'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1/07 12: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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