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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역사 다시 쓰기' 나선다

2011-11-25l 조회수 2675


페르난데스 대통령(AP=연합뉴스,자료사진)


국립역사수정연구소 설치.."왜곡된 역사 바로잡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역사 수정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날 '역사 다시 쓰기'에 목적을 둔 연구소 설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연구소의 이름은 '마누엘 도레고 아르헨티나·이베로-아메리카 역사 수정주의 국립연구소'이며, 아르헨티나 역사학자 마리오 파초 오도넬이 소장을 맡았다. 도레고(1787~1828년)는 아르헨티나 독립운동을 이끈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연구소는 역사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인물의 삶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도넬 소장은 "아르헨티나 역사는 매우 왜곡돼 있으며, 독립투쟁을 포함한 많은 부분이 일부 승자와 소수 독재자의 관점에서만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의 역사 바로잡기는 군사독재정권 시절(1976~1983년)의 인권탄압 행위 연루자에 대한 사면법 취소와 맥을 같이한다.

   아르헨티나 군부는 1976년 3월 24일 쿠데타를 일으켜 이사벨 페론 대통령 정부(1974~1976년)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했다. '더러운 전쟁'으로 불리는 군정 기간 3만여 명이 납치·고문·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정이 종식되고 라울 알폰신 대통령 정부(1983-1989)가 출범하면서 군정 인사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군부의 반발을 우려한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이 1989년 사면법을 제정하면서 처벌이 중단됐다.

   그러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2005년 사면법을 전격 취소하고 나서 2006년부터 인권탄압 행위 연루 인사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1/23 00: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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