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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공동시장, 포클랜드 선박 입항 금지

2011-12-21l 조회수 2354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남대서양 포클랜드 섬(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을 둘러싼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아르헨티나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했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메르코수르는 전날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포클랜드 선박의 자국 항구 이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날 개최되는 정상회의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

   메르코수르의 정회원국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이다. 볼리비아, 에콰도르, 칠레,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등이 준회원국이고, 가이아나와 수리남은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메르코수르 순번 의장인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영국이 점령한 포클랜드 선박은 우루과이 항구를 이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아르헨티나-영국 간의 포클랜드 영유권 분쟁에서 아르헨티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포클랜드 섬을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분쟁은 18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섬의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영국은 1833년부터 영국령으로 이 지역을 관할해 왔다.

   영국은 1982년 4월2일부터 6월14일까지 아르헨티나와 벌인 전쟁에서 승리해 섬을 점령했다. 당시 전쟁으로 영국군 255명, 아르헨티나군 649명,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포클랜드 섬 인근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는 곳은 사우스조지아 섬과 이 섬의 동남쪽에 있는 사우스샌드위치 제도 부근 면적 약 100만㎢에 이르는 해역이다. 포클랜드 전쟁은 포클랜드 섬에서 동남동 쪽으로 1천390㎞ 떨어진 사우스조지아 섬에서 일어났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아르헨티나 영토를 거쳐 포클랜드 섬으로 가는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영국에 대해 영유권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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