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차베스 "미국이 남미 대통령들 암 유발" 주장

2011-12-29l 조회수 2398

지난 20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AP=연합뉴스)

(카라카스 로이터·블룸버그=연합뉴스) 지난 6월 암 수술을 받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남미 지역 대통령들이 연이어 암에 걸린 '이상한 현상'의 배후에 미국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군 기지 연설에서 1940년대 과테말라에서 행해진 화학실험의 배후에 미 중앙정보국(CIA)이 있으며, 미국이 적대국가 지도자들에 정치적 무기로 암을 퍼뜨린다는 음모가 수년 안에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미국)이 암 유발 기술을 개발하고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다고 해도 이상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잘 모르겠다. 나는 그저 내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암에 걸린 대통령 대열에 합류한 사실을 들어 "이건 정말, 정말, 정말 이상하다. 확률법칙을 사용하더라도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다소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비롯해 그와 동맹관계에 있는 다른 지역의 지도자들도 조심해야 한다며 "에보를 잘 돌봐야 한다. 잘 지내요 에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생각하는 것을 말한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차베스와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비롯해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전·현직 브라질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는 모두 최근 암 진단을 받은 좌파성향의 지도자들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남미 지역에서 쿠바의 전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미국의 외교정책을 가장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방어력이 그가 집권한 12년간 두 배 이상 증대됐으며 러시아로부터 받은 4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비롯해 군사력 무장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로부터 주문한 군 장비를 아직 3분의 1밖에 받지 않았으며 나머지는 2012년에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2/29 08:54 송고

 첨부파일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