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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주요 도시서 개헌 반대 시위

2012-09-18l 조회수 1965

아르헨티나 시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광장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좌파 지식인 그룹 개헌 주도대통령 결단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주요 도시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9·) 대통령의 3선 시도 저지를 위한 개헌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14(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는 전날 밤 수천 명이 모여 개헌 반대 시위를 벌였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시위대는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Casa Rosada) '5월 광장'에 집결,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을 위한 개헌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시위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외에 로사리오, 코르도바, 멘도사, 마르 델 플라타, 바릴로체 등 다른 도시에서도 발생했다.

 

개헌론은 주로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를 지지하는 좌파 지식인 그룹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에 집권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54.11%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3선을 시도할 것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앞서 상원의장을 겸하는 아마도 보우도우 부통령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 연임 허용을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페르난데스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La Campora)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을 지지하고 있다. '라 캄포라'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 막시모 키르치네르(34)의 주도로 2003년에 등장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조직이다.

 

개헌을 하려면 상원과 하원에서 3분의2 이상 의원들의 찬성이 필요하다. 개헌 주장에 대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물론 의회와 정부 지도자들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여론은 3선 개헌에 반대하는 쪽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여론조사기관 매니지먼트 & 피트(Management & Fit)5월 조사에서 개헌에 대한 찬성은 34.8%, 반대는 58.3%로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범여권이 의회 다수파를 구축한 상황이어서 개헌론이 공론화하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최근에 개헌이 이뤄진 것은 1994년으로,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이 연임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3선을 시도하려면 에너지난, 자본의 국외유출, 고 인플레, 보유외환 감소 등 경제 분야의 난관을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지율이 하락세를 계속하는 것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지난달 매니지먼트 & 피트 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로 나왔다. 지난해 964%에서 올해 639%로 떨어진 데 이어 30%대를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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