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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미사일위기 50주년.. 美-쿠바 여전히 적대

2012-10-11l 조회수 2515

흐루시초프 소련 서기장()와 케네디 미국 대통령()

 

(아바나 AFP=연합뉴스) 쿠바 미사일 위기 사태가 지나간 지 50년이 됐지만 적대적인 양국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쿠바는 여전히 미국을 ''이나 '북방 제국'으로 부르며 극렬히 적대하고 있으며 미국은 쿠바에 치명적 경제 봉쇄 조치로 보복하고 있다.

 

미사일 위기 발생 전인 19622월 미국이 내린 대 쿠바 경제 봉쇄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다.

 

 

쿠바관리들은 미국이 법으로 제정했으나 유엔 회원국의 압도적 다수가 매년 규탄하는 경제봉쇄 조치로 쿠바가 입은 피해가 1천억달러가 넘는다고 말하고 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이것이 우리나라(쿠바)의 경제적 고난을 야기시킨 주 요인"이라고 지난 9월 말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경제봉쇄 제재로는 부족하다는 듯, 1982년부터 쿠바를 이란,시리아, 수단과 함께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해 제재를 추가했다.

 

쿠바의 남동쪽 모서리에 미국이 1903년부터 '영속적 조차지'로 점유하고 있는 관타나모 해군기지도 쿠바의 민족감정을 뼈아프게 하고 있다.

 

미국과 쿠바는 이 두 가지 주요 사안 외에도 세월이 가면서 또 다른 분쟁 거리를 만들어 냈다.

 

쿠바는 미국 마이애미의 반()카스트로 단체에 침투한 5명의 쿠바 요원이 1998년 체포돼 "부당하게" 구금돼 있다고 미국을 비난한다.

 

미국은 반면 국무부와 계약한 기업인 앨런 그로스(63)의 석방을 요구하며 쿠바에 맞불을 놓고 있다.

 

그로스는 쿠바의 유대인들에게 위성 전화와 컴퓨터 및 여타 서비스를 불법 제공한 혐의로 2009년 체포돼 15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다.

 

양국은 이런 냉랭한 대치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본적 접촉관계는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쿠바를 경제 봉쇄하고 있지만 쿠바의 7번째 주요 교역 상대국이다.

 

이는 미국의 막강한 농산물기업들이 수출 양허를 받아내 가능했다.

 

양국 외교 관계는 1961년 단절됐지만 미국은 아바나 주재 스위스 대사관에 '이익대표부'를 두고 있다.

 

쿠바는 이곳의 역할이 쿠바 내 "용병"들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라고 비난한다.

 

지난 50여년 간 주로 미국으로 빠져나간 해외 이주 쿠바인들은 수십만명에 달하며 미국에는 이제 이들의 후손을 포함, 150만명의 쿠바인이 살고 있다.

 

이주 1세대가 주로 "정치적" 망명자들이었다면 이후에 빠져나간 사람들은 주로 경제적 이유와 가족과의 합류때문이었다.

 

미국은 매년 3만명의 쿠바인들에게 비자를 발급하며 이들 중에는 젊은 대졸자들이 많아 쿠바에게는 또 다른 비난 거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미국 거주 쿠바인들이 매년 고향으로 보내는 25억달러의 송금액이 없다면 많은 쿠바인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쿠바는 근로자 평균 월급이 공식적으로 19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약 40만명의 쿠바계 미국인들이 쿠바를 방문했으며 이들의 쿠바 방문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미국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양국 정치인들이 정책 변화를 거부한다 해도 이들 민간 접촉이 궁극적으로 양국 간의 우호 관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maroon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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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0 17: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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