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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통령 "안데스 코카 문화 인정해야"

2012-11-19l 조회수 2932

"코카잎 씹는 행위는 전통"…태평양 진출 지지도 요청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안데스 지역의 코카잎 씹는 행위를 국제사회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륙국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 노력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18(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스페인 카디스에서 열린 제22차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에서 "코카잎 씹는 행위는 안데스 지역 조상이 전해준 오랜 문화적 전통"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안데스 지역 원주민들이 추위와 배고픔을 잊으려고 코카잎을 씹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카잎은 안데스 지역에서 3천여 년 전부터 재배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에게는 코카잎 씹는 행위가 일반화돼 있으며 차, , 식용 분말, 치실 등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신성한 풀로 인식돼 종교의식에도 사용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코카잎 씹는 행위를 안데스 지역의 전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유엔은 지난 1961년 안데스 지역에서 재배되는 코카잎을 향정신성 식물로 규정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해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그러나 유엔은 2007년에는 볼리비아에 코카잎 씹는 행위를 금지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 노력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볼리비아는 페루와 연합군을 이뤄 1879~1883년 칠레와 '태평양 전쟁'을 벌였으나 대패했다. 패전으로 볼리비아는 12만㎢의 영토와 400㎞에 달하는 태평양 연안을 상실했다. 페루는 35천㎢ 넓이의 태평양 해역 관할권을 칠레에 넘겼다.

볼리비아와 칠레 간에는 1904 '평화와 우호 협정'에 따라 현재의 국경선이 확정됐으나 이후에도 국경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다.

양국의 공식적인 외교 관계는 1962년 이후 중단됐으며 1975~1978년 사이 관계 회복 노력이 좌절된 이후 지금까지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904년 협정의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1/19 00: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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