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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카스트로 집권 연장…'포스트 혁명' 세대 부상(종합)

2013-02-27l 조회수 2293

라울 카스트로, 집권 5년 연장
(AP/쿠바디베이트=연합뉴스)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왼쪽)와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24일(현지시간) 아바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기 국회(인민권력국회) 첫 회의에 참석,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국회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임기 5년의 평의회 차기 의장으로 재선출했다.   marshal@yna.co.kr

평의회 수석 부의장에 50대 디아스 카넬 선출

 

라울, 임기 끝나는 2018년 퇴임 시사신구교체 가속화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라울 카스트로(82)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임기 5년의 평의회 의장에 다시 뽑히며 집권을 연장했다.

 

하지만 임기가 끝나는 20182월에는 퇴임할 뜻을 밝혔다.

 

쿠바 제8기 국회(인민권력국회)24(현지시간) 수도 아바나 대회장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라울 카스트로 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재선출했다.

 

국가평의회는 쿠바 국회가 선출하는 국가 최고 권력기관으로 의장과 수석 부의장 등 31명으로 구성된다.

 

라울은 의장에 재선출된 뒤 국영TV를 통한 연설에서 "이번이 마지막 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혀 장기 집권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국회는 또 국가평의회 수석 부의장에 전기 기술자 출신의 미겔 디아스 카넬(53) 전 교육장관을 선출했다.

디아스 카넬 수석 부의장은 1959년 쿠바 혁명에 참여하지 않은 '포스트 혁명' 세대로 이들 세대 인사가 평의회 고위직에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수석 부의장에 오른 디아스 카넬은 라울이 향후 임기 도중 하차할 경우 의장직을 승계받을 수 있어 '카스트로 형제' 시대 이후 사실상의 후계자로 여겨지며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라울 카스트로는 "국가는 보다 젊은 세대에 권력과 책임을 넘길 준비가 된 초월적 순간에 왔다"며 신구 세대 간 권력교체를 강하게 시사했다.

 

다른 5명의 평의회 부의장 중에는 쿠바 공산당의 수도 아바나 지역 의장을 맡고 메르세데스 로페스 아세아(48·)가 포함돼 디아스 카넬과 함께 고위직에 오른 신세대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국회는 신임 국회의장으로 에스테반 라소(69) 평의회 부의장 겸 당 정치국 위원을 선출했다.

 

이날 회의에는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3일 의회 선거 당시 투표소에 모습을 나타낸 피델 카스트로는 이날 동생 라울 카스트로 오른쪽에 앉아 회의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델 카스트로는 20067월 장수술을 받아 동생 라울에게 평의회 의장직을 임시로 넘겼다.

 

이후 피델은 권력 2선으로 사실상 후퇴했고, 라울은 20082월 열린 제7기 국회에서 구성된 평의회 의장직에 처음으로 공식 선출됐다.

 

라울은 20114월 제6차 공산당 당 대회에서 형 피델이 맡고 있던 당 제1서기직을 물려받으며 쿠바 최고 권력자로 올라섰다.

 

그는 20108월 일련의 경제개혁안을 발표하며 침체된 쿠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나 개혁 성패를 놓고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라울 카스트로 시대에도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크게 위축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해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2/25 09: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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