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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올해 대선서 '여성대통령 시대' 부활 확실

2013-08-25l 조회수 2153

칠레 중도좌파 대선후보 바첼레트(EPA=연합뉴스DB)


대선 후보 9명…여성 후보 양자대결 구도 전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에서 여성 대통령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 확실시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1월 1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2월 15일 결선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21일(현지시간) 칠레 언론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는 모두 9명이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역대 대선 가운데 후보 수가 가장 많다.

후보의 직업은 경제학자 4명, 변호사 2명, 영화감독 1명, 의사 1명, 재봉사 1명이다. 정치적 성향은 좌파 5명, 우파 1명, 중도 3명으로 분류된다. 9명 중 3명이 여성이다.

여론조사 지지율과 정당 판세를 기준으로 볼 때 올해 대선은 중도좌파의 미첼 바첼레트(61·여)와 보수우파의 에벨린 마테이(59·여) 등 두 여성후보의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칠레의 정치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에서 여성대통령의 재등장이 거의 확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론조사에서는 바첼레트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마테이는 우파 지지층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Nueva Mayoria) 후보인 바첼레트는 2006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한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바첼레트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50% 넘는 지지를 얻었다. 전문가들은 바첼레트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바첼레트는 집권 기간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퇴임 후에는 유엔 여성기구(UN Women) 대표직을 맡았다.

'누에바 마요리아'에는 사회당과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을 중심으로 중도좌파와 좌파 정치세력이 참여하고 있다.

마테이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현 대통령 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냈으며 집권세력인 보수우파연합 '알리안사'(Alianza)의 후보다.

'알리안사'는 독립민주연합(UDI)과 국가개혁당(RN)이 주축이다. 독립민주연합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

제3의 후보로는 영화감독인 진보당(PRO)의 마르코 엔리케스 오미나미(40)와 무소속 마르셀 클라우데(56), 경제학자 파리시(45) 등이 꼽히지만,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상원의원 38명 중 20명과 하원의원 120명 전원을 선출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2 00: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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