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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4년 만에 첫 언론 인터뷰

2013-09-15l 조회수 2207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AP=연합뉴스)

'부부 대통령' 업적 과시내달 의회선거 앞두고 지지율 회복 주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0095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4(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TV 푸블리카(Publica)'를 통해 언론인 에르난 브리엔사와 대화를 나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자신의 가장 큰 정치적 무기는 그동안의 '업적'이라면서 "국민의 생활은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나아졌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에서 자신으로 이어지는 '키르치네르 주의'"역경을 딛고 일어선 아르헨티나를 의미하는 하나의 현상"으로 설명했다. '키르치네르 주의'는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지배하는 이념인 '페론주의'의 산물이지만, '페론주의'를 확장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18951974)이 주창한 정치 이념인 '페론주의'는 국가사회주의의 한 형태다. 중남미 지역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로도 꼽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는 다음 달 말 의회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의회선거는 다음 달 27일 치러진다. 연방하원 257석의 절반에 해당하는 127, 연방상원 72석의 3분의 124석을 선출한다. 의회선거에 앞서 지난달 11일 시행된 예비선거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승리를 위한 전선'(FPV)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32.1%로 나왔다. 감세와 최저임금 인상, 범죄와 전쟁 등을 발표하며 민심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201110월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는 치솟는 물가와 범죄율 증가, 정치권의 부패 의혹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지지율이 하락세를 계속했다. 이에 따라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키르치네르 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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