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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성공 가능성 큰 곳은 라틴아메리카"

2013-09-23l 조회수 3188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앤젤리나 라로스(오른쪽) 천연가스시장 분석팀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제2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옆은 중국 국영국제연구소 가오지 카이(가운데) 이사와 한양대 김연규(왼쪽) 교수. /성형주 기자

[셰일가스 국제협력 콘퍼런스]
 
유럽과 달리 개발에 반대 적고 ·이해관계 같아 협력 가능
48LNG 설비 건설2040년엔 생산량 50% 차지
·, 셰일가스 없었다면 석유 1배럴 두고 경쟁 했겠지만 가스 개발로 에너지 대립 감소

"셰일가스 혁명은 석유의 탈()전략화를 빠르게 촉진하고 있다. 셰일가스가 에너지를 사이에 둔 대립과 전쟁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중국 국영국제연구소 가오 지 카이 이사)
 
"미국 48개 주에서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설비가 건설되고 있다. 2040년엔 셰일가스가 천연가스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것이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앤젤리나 라로스(Angelina LaRose) 천연가스시장 분석팀장)

향후 20~30년간 '가스의 황금시대'를 가져올 셰일가스를 주제로 한 '2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콘퍼런스'가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주최로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전문가들은 북미와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 동향과 국내 기업들의 투자 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셰일가스가 미국과 중국·캐나다 사이에 새 협력 관계를 만들 것"이라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 CNOOC(중국해양석유총공사) 부사장을 지낸 가오 이사는 "만약 셰일가스가 없었다면 중국과 미국은 석유 1배럴을 두고 경쟁을 해야 했을 것이고, 에너지를 차지하기 위해 양국 간에 대립이 계속됐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다행히도 셰일가스가 개발되면서 미국은 에너지 독립을 이루게 됐고, 미국과 중국 모두에 좋은 일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헨리 키신저가 '석유를 통제하는 것이 세계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셰일가스가 나오면서 석유의 중요성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미국이 중동 등에 군사 개입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캐나다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의 셰일가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언스트앤영 이반 산드레아(Ivan Sandrea) 원유·가스 신흥시장부문 부사장은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큰 곳은 바로 아르헨티나·브라질·콜롬비아와 같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이라며 "이 지역은 유럽과는 달리 셰일가스 개발 등에 반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엑슨모빌 스티븐 리디스키(Steven Lidisky) LNG 시장개발 부문 사장은 "LNG 수출은 설비 건설과 운영 등이 어렵다""아직 셰일가스를 LNG로 만들어 수출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과 한국이 북미 셰일가스 개발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가오 이사는 "중국과 한국은 석유와 가스 수입을 두고 경쟁국이지만, 북미지역 셰일가스에 대해선 이해관계가 같다""앞으로 캐나다 서부지역 파이프라인이나 LNG 터미널과 같은 인프라 건설에 함께 투자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총기 경제외교조정관은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되면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못지않은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초기 단계부터 동북아 국가 간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일가스(shale gas)
모래와 진흙이 단단하게 굳어진 암석(shale) 안에 갇혀 있는 가스. 전통적인 가스전과는 다른 암반층으로부터 채취하기 때문에 과거엔 시추가 어려웠지만 최근 수평시추와 수압파쇄법 등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개발과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조선비즈 (2013.9.11)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10/20130910035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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