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미국 대외원조기관 USAID, '반미' 볼리비아서 철수

2013-10-07l 조회수 2484

모랄레스 대통령(AP=연합뉴스DB)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의 대외 원조기관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가 볼리비아에서 활동을 중단하고 철수한다.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주재 미국 대사관은 30(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날부터 USAID가 진행해온 모든 협력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며 철수 사실을 확인했다.
 
USAID1961년에 제정된 해외원조법(Foreign Aid Act)에 따라 설립된 독립 행정기관이다. 국무장관의 지침을 받아 세계 각국의 경제 개발과 인도주의적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USAID1964년부터 볼리비아의 보건과 지속가능한 발전, 환경보호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왔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 51USAID가 보수우파 야권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하고 있다며 추방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USAID 추방 명령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남미를 '미국의 뒤뜰'로 표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나온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케리 장관의 발언이 중남미 좌파블록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회원국을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미의 대표적인 강경좌파 인사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년 초 집권한 이래 반미 노선을 고수해 왔다.
 
2008년에는 미국 정부가 보수우파 야권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라파스 주재 미국 대사와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을 추방했다. 이에 맞서 미국 정부도 워싱턴 주재 볼리비아 대사를 내쫓았다. 미국과 볼리비아는 최근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출처: 연합뉴스 (2013.10.1)

 첨부파일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