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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새 대통령 당선 에르난데스 누구?

2013-12-01l 조회수 2978

후안 오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당선인. [AFP=뉴스1]

(서울=뉴스1)정이나기자 = 온두라스 새 대통령에 집권 우파 국민당(PN) 후보인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현 국회의장이 당선됐다.

에르난데스 후보는 24(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2009년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젤라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시오마라 카스트로 자유재건당(LIBRE) 후보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거뒀다. 그는 "국민에게 다시 평화를 가져다주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군 경찰을 투입해 조직범죄를 뿌리 뽑고 살인율을 낮추는 사회 안정을 핵심 공약을 내걸었다.

온두라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이 곳을 중남미 마약 밀매의 환승지점으로 활용하려는 멕시코 마약 조직들의 진출로 인해 조직형 범죄가 폭발적으로 늘어 진통을 겪어왔다. 유엔에 따르면 온두라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살인율을 보이고 있다. 세계 평균 살인율이 인구 10만 명 당 8명인데 반해 온두라스는 10만 명 당 91명이라는 '살인대국' 오명을 안고 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의 공약은 국제 앰네스티를 비롯한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2009년 쿠데타 이후 온두라스 보안군과 경찰이 각종 인권 침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에르난데스는 이밖에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평범한 중산층 부모 밑에서 태어나 서부 렘피라주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에르난데스는 현재 호텔, 라디오·TV 방송국을 소유한 재계 거물이다. 온두라스 국립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뉴욕주립대 알바니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8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에르난데스는 2009년 당시 젤라야 대통령을 축출하고 국회의장이던 로베르토 미첼레티를 임시 대통령으로 앉힌 쿠데타에 동참했다.

이후 2009년 선거에서 포르피리오 로보를 대통령으로 취임시키는데 주요 역할을 했다. 당시 PN은 총 128개 의석 가운데 71석을 획득해 다수당으로 자리 잡았고 에르난데스는 국회의장으로 취임했다. 이 때문에 반대 세력으로부터 '작은 독재자(little dictator)'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총 71명의 의원 가운데 66명이 투표한 당내 경선에서 36표를 얻어 로돌포 이리아스 나바스, 셀린 디스쿠아, 안토니오 리베라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에르난데스는 동료 변호사 아나 가르시아와 결혼해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출처: 뉴스1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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