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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르헨, 포클랜드제도 놓고 32년 만에 다시 갈등

2014-01-20l 조회수 3160


연간 5200억원 황금알유전 영국 회사가 소유아르헨, 전담 장관 신설하며 협상 요구
 
영국령 포클랜드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제도)의 유일한 공식 기념일은 614해방기념일이다. 이날은 영국이 1982년 포클랜드제도를 놓고 아르헨티나와 벌인 전쟁에서 항복을 받아낸 날이다. 최근 포클랜드제도를 둘러싼 양국의 대립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엔 유전을 둘러싼 석유싸움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아르헨티나가 외교부 산하에 포클랜드제도를 전담하는 말비나스 장관직을 신설한 것이다. 첫 말비나스 장관으로 임명된 다니엘 필머스는 12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말비나스 근해에서 유전을 개발하는 회사들을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6일 취임식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영토가 21세기에도 식민주의 아래 아무런 결정권을 갖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클랜드제도 주변 유전에서 개발되고 있는 석유의 가치는 연간 최대 3억파운드(5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개발권은 대부분 영국계 기업의 손에 들어가 있다. ‘시라이언유전의 경우 매장량이 24200만배럴로 추정되는데, 영국계 에너지회사 록호퍼가 모든 소유권을 쥐고 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제도 주도권을 쥐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포클랜드제도에서 석유를 채굴하는 회사 대표에게 최대 15년형까지 구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정작 포클랜드 주민들은 아르헨티나의 개입을 원치 않는다. 지난해 3월 주민투표에서는 전체 주민 2563명 중 성인 유권자 1517명이 참여, 1513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영국의 통치를 지지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 입장에서도 석유 생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세금을 포기할 수 없다. 자치정부가 지난달 록호퍼로부터 받기로 합의한 개발세금이 14600만달러(1542억원)인데, 포클랜드제도의 기존 연간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맞먹는다.
 
영국은 포클랜드 주민들의 여론을 들며, 이 섬을 둘러싼 아르헨티나와의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하지만 필머스는 포클랜드제도 주민들에게는 통치권을 선언할 권리가 없다고 일축했다.
 
남미 언론 메르코프레스 등은 아르헨티나의 말비나스 공세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도 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인기가 떨어진 페르난데스가 자국 내 여론을 규합하고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영토분쟁을 이슈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경향신문 (2014.1.1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1132142415&code=9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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