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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함정'에 빠진 남미 … 새 경제모델로 위기 탈출 안간힘

2015-01-18l 조회수 2406

국제 원자재값 폭락으로 경상적자 GDP 7%로 치솟아
中 내수위주 성장 전략에 장기 저성장국면 진입 공포
자원부국 매력 반감·디폴트 우려… 中은 추가 지원 주저 협력 한계
EU와 FTA 협상 서두르고 미국과 관계개선 노력 활발

이른바 '중국 함정'에 빠진 남미 국가들이 새로운 경제 모델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미 국가들은 글로벌 경제 둔화에다 중국 수요 감소로 원자재 수출이 줄면서 경상수지 적자, 외환보유액 감소, 통화가치 하락, 저성장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를 겪고 있다. 특히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과거처럼 대중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다가는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이 때문에 브라질 등은 수출 상품 다변화, 재정긴축 등 경제 체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유럽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미국과 외교관계 개선 등도 서두르고 있다.

 

양날의 칼이 된 중국 의존형 경제=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폭락은 남미 국가에 전방위 타격을 가하고 있다. 원자재가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4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의 무역적자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3분의2에 달하는 콜롬비아와 페루도 올해 경상적자가 국내총생산(GDP)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0년대 이후 최악의 규모다. 특히 대두가 주요 수출 품목인 아르헨티나, 원유 생산국인 베네수엘라는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교수는 "원자재 가격이 2003년 수준으로 떨어지면 전체 남미 국가의 경상적자 규모는 GDP7%로 치솟을 것"이라며 "이는 3,500억 달러에 이르는 금액으로 남미 지역에 어마어마한 리스크"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경상수지 적자 등의 여파로 통화가치가 절하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 등에 원자재를 수출해 벌어들인 달러로 내수를 부양하던 경제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이 내수 위주의 성장 전략을 펴면서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값싼 중국 공산품이 몰려들면서 남미 제조업 기반까지 망가진 실정이다.


[중략]  


출처: 서울경제(2015.1.18.)

http://economy.hankooki.com/lpage/worldecono/201501/e201501181658286976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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