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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브라질, 리우올림픽으로 다시 설 수 있을까

2015-03-30l 조회수 1853

헤알화, 무서운 속도로 폭락

무역적자·물가·가뭄 삼중고

대통령 탄핵 요구 등 정국 혼미

 

천문학적 올림픽 예산 13

탈출구 아닌 재앙 될 가능성

 

브라질이 내년 리우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올림픽이 수렁에 빠진 브라질을 건져낼 수 있을까.

 

올 들어 환율급락과 경기침체,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최악의 정치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브라질의 미래가 첩첩산중이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치르면 명실공히 세계 주요국이 될 수 있다던 기대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브라질 주식과 채권에 기대하며 대규모 투자를 했던 국내 증권사들도 울상이다. 브라질 관련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한때 위기론이 나왔던 러시아 펀드보다 실적이 더 나쁜 상황이다.

 

지난 25(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는 1달러당 3.2헤알으로 폭락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환시장 개입을 오는 31일로 끝내겠다고 밝힌 여파다. 그로기 상태에 빠진 브라질 중앙은행은 더 이상 환율을 방어할 힘이 없었다. 물론 수출을 위해서는 헤알화 폭락이 불가피하다는 생각도 배경에 있다.

 

문제는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브라질 헤알화는 금융위기론이 나왔던 2000년 초반 환율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하면 48%가 절하됐다. 세계적인 양적완화로 각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다지만 다른 브릭스(BRICS)국가인 러시아, 인도, 중국 등에 비해서도 절하폭이 크다. 2010년 평균환율 달러당 1.7헤알과 비교하면 거의 가치가 2배가량 하락했다.

 

헤알화 폭락은 그만큼 브라질 경제가 나쁜 상황임을 나타낸다.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 대두,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 6월 말 대비 30%가량 떨어지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는 악화됐고, 정부지출이 늘면서 재정수지 적자폭도 커졌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올해에도 마이너스 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7%나 올랐다. 정부의 물가목표상한(최대 6.5%)9개월 연속 상회하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이래 금리를 1.75%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2.75%에 달한다. 이웃나라인 칠레의 기준금리가 연 3.0%, 콜롬비아가 연 4.25%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다. 기업 대출금리는 연 40%가 넘는다.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 하단에 걸쳐 있어 자칫하면 정크본드로 떨어질 수 있다. 거시지표로만 보면 한국의 1997년 외환위기 직전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정치불안이다. 지난 15일 브라질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려 상파울루에만 100만명이 모였다. 지난해 대선 직후 브라질 국영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부정부패 문제가 부각된 것이 발단이다. 재선에 성공한 호세프 대통령을 비롯해 48명의 정·관계 핵심인물들이 줄줄이 연루됐다. 호세프 대통령 지지율은 18.9%까지 떨어졌고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0%에 달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중략]


출처: 경향신문(2015.3.29)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03292138565&code=920100&med=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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