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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칠레, 국제사법재판소서 '태평양 출구' 논란

2015-05-05l 조회수 2205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AP=연합뉴스DB)

볼리비아 "태평양 접근권 달라"칠레 "100년 전에 끝난 문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와 칠레가 '태평양 출구'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4(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에 따르면 ICJ는 이날부터 두 나라의 '태평양 출구' 논란에 관한 심리를 시작했다. 볼리비아의 요구로 이루어진 ICJ의 심리는 오는 8일까지 계속된다. 볼리비아는 페루와 연합군을 이뤄 18791883년 칠레와 태평양 전쟁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볼리비아는 400의 태평양 연안과 12의 영토를 상실하며 내륙국이 됐다. 볼리비아는 태평양 전쟁 이전 상태로 영토를 회복하겠다며 2013년부터 칠레에 협상을 요구했으나 칠레가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계속됐다.

 

볼리비아는 내륙국이 되고 나서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안데스 지역 티티카카 호수에서 해군 함대를 운용하며 태평양 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태평양 출구를 확보하면 국내총생산(GDP)1.5%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영토 회복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칠레의 입장은 완고하다. 칠레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4년 양국 간에 체결된 '평화와 우호 협정'으로 태평양 출구 논란이 종결됐다고 주장한다. 당시 협정으로 칠레는 자국의 아리카 항구와 안토파가스타 항구를 볼리비아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에랄도 무뇨스 칠레 외교장관은 "볼리비아 제품은 칠레 수출업자보다도 낮은 비용으로 칠레의 항구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볼리비아의 태평양 출구 확보 요구는 불필요한 외교갈등을 가져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볼리비아와 칠레의 '태평양 출구' 논란은 남미에서 가장 골치 아픈 외교 현안으로 꼽힌다. 두 나라는 1978년 이래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중단한 상태다. 이번 주 ICJ에서 벌어지는 공방을 통해 양국간 해묵은 갈등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2015.5.5.)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05/05/0607000000AKR201505050288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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