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신흥국들, 美금리 인상 앞두고 '삼중고' 신음
원자재 가격 폭락·달러 강세·中 성장둔화 등 줄줄이 악재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브라질과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이 원자재 가격 폭락과 달러 강세, 대중국 수출 급감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융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위기가 완화되고 중국 증시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국제 금융계의 시선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금융시장 상황이 열악한 중남미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 급격한 외자 유출이 뒤따를 수 있을 만큼 역내 경제가 상당히 취약하다는 게 국제금융센터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코트라 관계자도 현지에 진출했거나 교역 관계를 가진 우리 기업들이 구매력 급감이나 수출 대금 납부 지연 가능성 등에 대비하면서 투자·교역·거래선 관리 등에 한층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남미 경제 위기의 현주소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남미 국가들의 올해 평균 성장률을 0.5%로 예상하면서 역내 국가들의 대내외 취약성이 부각돼왔다. 이는 지난해 1.8%에서 올해 2.1%로 증가한 선진국이나 4.2%가 예상되는 신흥국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남미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010년(6.1%)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작년에는 1.7%까지 미끄러졌고, 올해 경기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 자료(2013년 기준)에 따르면 자본수지 적자(2천65억달러)와 증권투자 자금 순유출(946억달러)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김효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칠레 등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China)의 경기둔화와 원자재(Commodity) 가격 폭락, 통화(Currency) 하락 등 '트리플 C(Triple-C) 위험'에 직면해 있고 이 같은 대외 여건이 하반기에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 속에 자본시장의 유동성 부족에다 회사채 신용 위험도 높아짐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이 재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의 성장 둔화로 원자재 가격 폭락
웰스 파고 은행은 역내 국가들이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브라질과 칠레의 최대 교역국이며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제2위 교역국이다. 또,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의 제3위 교역국일 정도로 중남미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절대적이다.
게다가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조정 등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 약화에다 미 금리인상으로 자본조달 시장도 위축되면 역내 채권 및 신용시장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게 런던 소재 경제연구소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이다.
출처: 연합뉴스(2015.8.4.)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08/04/0607000000AKR201508040247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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