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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분쟁 악화…양국 대사 소환

2015-08-30l 조회수 1778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접경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콜롬비아 이주민들이 가재도구를 짊어지고 국경을 이루는 강을 건너 콜롬비아로 돌아가고 있다.(AFP=연합뉴스)

콜롬비아 "이주민 강제 추방 용납못해" 베네수엘라 "도적질 말아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간 국경 폐쇄를 둘러싼 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주 서부 콜롬비아 국경을 폐쇄하고 접경지역에 무질서하게 거주하는 콜롬비아 이주민들을 추방하는 데 이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주재 대사에게 소환을 명령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8(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경지역을 순찰하던 군 관리들이 총격을 받은 사건이 일어나자 베네수엘라의 생활필수품을 빼돌려 콜롬비아에서 되파는 밀매업자들이 치안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이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준군사조직이 베네수엘라의 야권과 결탁해 생필품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경제 전쟁'을 조장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1주일간 베네수엘라의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1천여 명의 콜롬비아인들이 추방당했고, 4천여 명이 자발적으로 베네수엘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대해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콜롬비아인들을 베네수엘라에서 이러한 식으로 취급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인권 담당 옴부즈맨을 베네수엘라 서부 지역에 보내 사태를 파악하려 했으나 마두로 대통령이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베네수엘라 주재 카라카스 대사를 소환하기로 했다. 또 마리아 앙헬라 올긴 외교장관에게 사태 중재와 해결을 위한 남미국가연합 외교장관 회동을 주선하라고 지시했다.
 
콜롬비아인들이 추방되면서 가재도구 등을 짊어지고 국경을 이루는 강을 건너는 사태가 발생하자 콜롬비아 정부는 트럭으로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베네수엘라 당국은 허락하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준군사조직과 생필품 밀매범들이 베네수엘라의 물건을 도적질하는 행위를 멈추면 국경을 다시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0여 년간 계속되고 있는 콜롬비아 내전 과정에서 인접국으로 피신한 난민은 70만 명이 넘고 이 가운데 25만 명이 베네수엘라의 접경지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베네수엘라로 넘어간 콜롬비아인 대부분은 국경에 가까운 에르노스트 게바라 지역 일대에서 빈민가를 형성해 생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2015.8.29.)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08/29/0607000000AKR20150829001800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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