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2년만에 세계 최대 코카잎 생산국 복귀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콜롬비아가 2년 만에 마약류인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 잎의 최대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다시 짊어지게 됐다.
콜롬비아는 페루에 코카 잎 최대 생산국의 자리를 내준 지 2년 만인 지난해 기준으로 2위인 페루와 3위인 볼리비아의 생산량을 합한 규모보다 많은 코카 잎을 불법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콜롬비아의 코카 잎 재배량은 전년보다 44%나 증가했다.
미국 마약 당국은 특히 콜롬비아의 올해 코카 잎 생산량이 작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카 잎 생산 급증 현상은 콜롬비아 정부가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내전 종식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는 민감한 시기와 맞물린다고 WP는 지적했다. FARC를 비롯한 다른 반군 단체들이 평화협정 체결과 새로운 정부 지원을 염두에 두고 농부들에게 코카 잎 재배를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FARC 등은 코카 잎 재배를 대정부 투쟁의 돈줄로 활용해왔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 정부가 대대적인 대체 작물 재배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지원받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FARC와 평화협상이 타결되고 반군 활동지역에서 정부 근로자들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정부는 코카 잎 재배를 대체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중요한 기회가 놓여 있다"면서 "농부들에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그들은 계속해서 코카 잎을 재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코카 잎 재배를 억제하기 위해 항공기로 제초제를 살포해왔다. 항공 제초제 살포는 2000년 이후 마약 퇴치를 위해 90억 달러를 쏟아부은 미국의 지원에 따라 콜롬비아 정부가 시행한 정책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그러나 제초제가 발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이를 중단했다.
출처: 연합뉴스(2015.11.11.)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11/11/0607000000AKR201511111587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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