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노동계 30년만에 최대 파업·시위 예고…정치권 초긴장
지난 3월 상파울루 시에서 벌어진 노동계 시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연금·노동개혁 반대" 한목소리…가톨릭계 "개혁 논의에 시민사회 참여해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최근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과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단일노조(CUT)를 비롯한 노동단체들은 22일(현지시간) 정치권에서 추진되는연금·노동 부문 개혁과 기업의 아웃소싱 허용 등에 반대하는 파업과 시위가 오는 28일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시위에는 8개 대형 노조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노조의 조합원을 합치면 1천만 명을 넘는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986년 주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 정부 시절에 화폐개혁에 반대해 벌어진 파업·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중교통, 금융기관, 공·사립학교, 공공보건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근로자들이 파업·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국노동자연합(UGT)의 히카르두 파타 위원장은 "연금·노동 개혁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군사독재정권 시대보다 더위중한 시기"라고 말했다.
노조 대표들은 또 "기업에 아웃소싱을 허용하는 것은 노동자들을 노예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와 의회는 기업의 이익에만 충실하다"고 주장했다.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CNBB) 사무총장인 동 레오나르두 스테이네르 신부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금·노동 개혁이 시민의 기초적인 권리를 제쳐놓은 채 시장의 요구에만 맞춰 추진돼서는 안 된다"면서 "개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시민사회가 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메르 정부는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년간 예산지출 규모를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고강도 긴축 조치를 지난해 마련한 데 이어 연금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월 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기초재정수지(재정에서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 제외)가 1천542억 헤알(약 55조8천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초재정수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적자를 계속했으며, 지난해 적자 규모는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97년 이래 가장 컸다.
경제 침체 장기화로 세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정부가 고강도 긴축을 통해 지출을 줄이고 있으나 총지출에서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막대한 공공부채를 안고 있다는 구조적인 문제로 재정적자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08년 61.9%에서 지난해에는 78.3%로 높아졌고 올해는 81.2%에 달할 전망이다. 2022년엔 87.8%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수지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부터 지난해 초 사이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출처: 연합뉴스(2017.4.23.)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7/04/23/0607000000AKR201704230003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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