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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순_20100219_칼데론, 씨우닫 후아레스의 치안 개선에 대한 확고한 의지 천명

2011-03-02l 조회수 3060

소위 마낄라도라의 수도라 불리우는 멕시코의 씨우닫 후아레스는 최근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떠올랐다. 지난 해만 해도 2,600명이 살해당하고 올해 들어서만 300명 이상이 살해되었다. 범죄 대상에는 마약과 관련된 사람뿐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과 정복을 입은 경찰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로 인해 멕시코 정부는 연방 경찰 및 군 병력을 배치하고 있으나 지난 1월 파티를 하던 평범한 학생들이 기관총으로 집단 살해당하는 등 씨우닫 후아레스의 치안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극도의 공포를 느낀 시민들 중 벌써 10만 명 이상이 미국과의 국경선 너머에 위치한 엘 파소로 이주하였으며 이 중에는 씨우닫 후아레스 시장의 가족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 이주한 이들 중에는 범죄단체의 협박 메시지를 받고 피신하여 미국 경찰에게 신변보호를 요청한 이들도 있다. 엘 파소 경찰에게 신변 보호를 요청한 이들 중에는 범죄단체의 위협을 받은 언론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미국 경찰은 마약 조직에게 쫓기고 있는 이들에게 신변보호를 허용하고 있지 않으나 현재 멕시코 출신들에게는 예외로 신변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심의 과정도 간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 불안은 일상 생활의 위험을 넘어서 씨우닫 후아레스를 비롯한 멕시코 북부 국경 도시들의 경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안한 치안은 기업들에게 사회적 문제를 넘어 비용의 직접적인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범죄집단들이 기업들로부터 받아내는 일종의 상납금이 매달 4,000에서 8,000달러에 달하고 있어 이에 지친 사업자들이 이 도시를 떠나고 있다. 이미 씨우닫 후아레스에서만 8,000개 이상의 소기업들이 떠나가 이로 인한 직, 간접적인 경제적 여파가 도시 전체에 미치고 있다. 이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브라세로 프로그램 종료 이후 50년 가까이 멕시코 정부가 공을 들인 국경지대의 산업화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불안한 치안 상태에 대해서는 여러 사례가 보도되었으나 멕시코의 경우 1994년 사파티스타를 제외하고는 베네수엘라(인구 10만명 당 48명이 살해됨), 콜롬비아 등에 비해 국제적인 주모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현재 씨우닫 후아레스는 그 폭력 사건으로 인해 월드컵을 유치한 리우 데 자네이루보다 더 주목받는 도시가 되었다. 사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달 간 멕시코 정부, 특히 칼데론 정부는 지속되는 극도의 치안 부재 상태에 대해 무기력한 대응만을 보여주었으며 씨우닫 후아레스의 경우만도 치와와에 전진배치된 연방 경찰과 군대는 미국과의 국경에서 마약 거래만을 감시하는 수동적인 역할만을 해 왔을 뿐이다. 
칼데론 대통령은 2월에만 벌써 두 번째 씨우닫 후아레스를 방문하며 이 도시의 치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었다. 두 번째 방문은 씨우닫 후아레스 경제 자체의 존폐가 위험해지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 대한 개선의 의지이기도 하지만 지난 1월 피해를 입은 15명의 학생들에 대한 칼데론 대통령의 실언으로 지역 민심이 들끓었으며 이러한 민심이 멕시코 전체로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칼데론 대통령은 멕시코 시티의 대통령 집무실을 당분간 폐쇄하고 씨우닫 후아레스의 사회의 안정화와 정상화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씨우닫 후아레스의 치안 부재가 단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칼데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